SPOTLIGHT
[LUEL] WHAT WE MADE - V.B.C X MEMENTOMORI
LUEL 2018-05
LUEL MAGAZINE 2018-05

 

오랜 역사와 자긍심으로 가치 높은 원단을 만드는 회사, VBC(비탈레 바르베리스 까노니꼬) 와 <루엘>이 함께 준비한 세 번째 프로젝트, 이달에는

메멘토모리와 함꼐 수트 원단으로 타이를 만드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타이는 꽤 인상적이다.

 

에디터 박정희 포토그래퍼 이종훈

 

 

"수트 원단으로 타이를 만든다고?"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보통 타이는 실크로 만드니까. 물론 계절에 따라 타이 전용으로 직조한 코튼, 리넨, 울, 캐시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굳이 수트 원단으로 타이를 만들어야 할까? 이건 원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타이를 악기 삼아 원단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하는 일이다. 

메멘토모리에서 만든 이 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단 회사인 VBC의 '스프링 포 플라이(Spring Four Ply)' 원단으로 만들었다. 

스프링 포 플라이는 네 가닥의 가는 원사를 꼬아 하나의 실로 만들어 짠 원단을 뜻한다. 질감이 풍부하고, 잘 구겨지지 않으며, 튼튼하다.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우며 탄성이 강하다. 

이렇게 개성 강한 원단으로 만든 타이는 어떤 느낌이며, 어떤 특징이 있을까? 

첫 번째 힌트, 사진 속 모델의 브이존을 유심히 쳐다볼 것. 두 번째 정보, 오른쪽 페이지의 인터뷰를 꼼꼼히 살펴볼 것. 글을 다 읽고 흥미가 생긴다면, 

VBC와 메멘토모리가 마련한 특별한 선물 같은 이 타이를 직접 착용해보길 권한다.

 

VBC의 스프링 포 플라이 원단으로 만든 타이 각각 18만원 모두 메멘토모리

 

 

 

 

INTERVIEW

메멘토모리의 이철승 이사에게 울 타이의 특별한 의미에 대해 물었다. 

Q 수트 원단으로 타이를 만드는 것이 흔한 일인가?

A 그렇지 않다. 넥타이는 수트에 화룡점정인 액세서리다. 수트에 포인트가 되도록 고급스러운 광택의 실크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Q 그렇다면 왜 굳이 수트 원단으로 타이를 만들었나?

A 수트 원단과 비슷한 질감으로 만든 타이는 맸을 때 안정감이 느껴진다. 타이마니아의 경우 이런 울 타이의 점잖은 감성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소수의 고객을 위해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아주 좋다.

 

 

Q 실크 타이와 울 타이의 차이점은 뭔가?

A 발색이 가장 큰 차이다. 실크는 광택이 나기 때문에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 반면 울 타이는 수트 원단과 광택, 질감이 비슷하다. 

멋을 최대한 억누른 느낌이다. 대신 점잖고 안정된 분위기다. 또한 울 타이는 실크 타이보다 복원력과 내구성이 훨씬 높다. 잘 구겨지지 않고, 튼튼해 관리하기 쉽다.

 

 

Q 울 타이의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은데 왜 대중적이지 않은가?

A 아무래도 한국 타이 시장에선 실크 타이로만 수요와 공급이 맞춰졌다. 어쩌다 한두 번 마케팅 삼아 울과 실크를 섞은 소재로 타이를 만들기도 했지만, 소량에 불과했다.

수트에는 실크 타이가 정석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들의 심리도 울 타이의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졌고, 수입 타이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울 타이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결국 울 타이가 대중화되지 못한 큰 이유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실크 원단이 아닌 타이를 만들 때 선별하는 기준은?

A 원단을 타이처럼 대충 접은 후 처지는 느낌을 본다. 원단에 따라 쉽게 늘어지는지 힘이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두껍고 딱딱한 원단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가 가진 우아하고 낭창낭창한 느낌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Q VBC의 스프링 포 플라이 원단은 어떤 특징이 있나?

A 일반적인 울보다 복원력이 훨씬 더 좋다. 잔주름이 생기지 않고, 촉감도 부드럽다. 

타이를 만들기에도 두께도 적당하고, 질감도 풍부해 매듭을 지었을 때 날렵하고 우아한 노트를 만들 수 있다.

 

 

Q 어떤 남자에게 이 타이를 추천하고 싶나?

A 보수적인 성향의 직장을 다니는데 멋을 내고 싶은 남자. 앞서 말했듯 울 타이는 실크 타이보다 분위기가 얌전하다. 
화려한 실크 타이는 눈치 보여 절대 맬 수 없는 직장도 많을 거다, 그런 남자가 이 타이를 한다면 패션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분위기가 분명 범상치 않은데, 화려하지 않으니 엄격한 직장 상사도 뭐라고 혼낼 구실이 없을 거다.(웃음)





 
그레이 울 타이 9만 8천원



 
다크 네이비 울 타이 9만 8천원


 
차콜 그레이 울 타이 9만 8천원

 

 



ANOTHER VBC WOOL FABRIC TIE

메멘토모리에는 또 다른 VBC 울 타이가 있다. 두 개의 원사를 하나로 꼬아 만든 '투 플라이(2Ply)' 원단으로 만든 타이다.
차이점이 있따면 투 플라이 타이가 포 플라이 타이보다 촉감이 부드럽고 양감이 덜 하다는 것. 그래서 더욱 단정해 보인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신뢰가 생명인 비즈니스 수트와 잘 어울리는 '기본에 충실한 타이'로 인기가 높다.





Written by LU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