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이야기
맘에 쏙 드는 감청색 벨지안 로퍼를 찾아서!
나무하나 x 일 구스또 델 시뇨레 콜라보 슈즈
NAMUHANA X il Gusto del Signore 4가지 컬러 일구로퍼

맘에 쏙 드는 감청색 벨지안 로퍼를 찾아서.


벨지안 로퍼의 뜨거운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국내외 좋은 제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선뵈고 있고, 이미 여러 켤레 가지고 있는 멋쟁이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몇몇 브랜드들의 벨지안 로퍼를 신어 보았습니다.

모든 브랜드들이 저만의 특장점을 가지고 깔롱쟁이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렸지요.

한국신사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벨지안 로퍼들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네 가지 브랜드의 대표 선수들을 보여드립니다.

 

 

벨지안 슈즈


유니페어를 통해 대한민국에 소개된 그야말로 벨지안 로퍼의 돌풍의 핵심주자가 되겠습니다. 본질이 실내화인 점에 착안,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밑창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로퍼입니다. 무엇보다 이 형태의 슈즈를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오리지널리티에서 진정성을 발휘하는 브랜드이자 모델입니다. 한국신사는 오돌토돌한 그레인이 담긴 모델로 골라서 따뜻한 계절에 좋은 자리에 애용해 왔습니다. 내구성과, 못생긴 발 모양 때문에 애지중지 하게 되는 단점이 굳이 꼽는다면 생각나는 단점입니다. 하지만 신발 자체가 갖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뉴요커들의 감성을 생각하면 이 녀석을 경험해 본 것은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소중한 자리에 계속 애용할 생각입니다.



보타이

젠틀커브 매장을 자주 드나들게 만들어준, 정말 이 녀석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지난 여름들을 지냈을까 생각하게 하는 제품입니다. 널찍한 동양인들의 발 모양을 잘 고민해서 만들었는지 일단 편안한 착화감이 좋고, 실내 보다는 실외의 활동을 고민해서 개발된 후발 주자로서의 진일보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요 몇 년 어린 자녀의 성장과 함께 끈을 매는 구두를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면서 보타이 브랜드의 두 켤레의 로퍼는 더운 계절은 물론, 4계절을 수트와 캐주얼 스타일링에서 모든 구두를 제치고 가장 가깝게 발을 감싸준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견고한 구조가 장점이라면 한국신사의 발 구조에는 양말을 신지 않는 스타일에서는 다소 불편한 착화감을 느끼게 하는 구조가 굳이 지적해야 한다면 생각나는 단점입니다. 견고함에 따르는 부가적인 단점이니 다분히 개인적인 판단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스웨이드 제품들이 맘에 들었고, 짙은 네이비 컬러의 제품을 애타게 기다리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그린 벨벳 슬립온

 

이 특별한 슬립온은, 애드워드 그린과 유니페어이 특별한 배려로 탄생한 한국신사만을 위한 맞춤 제품입니다. Il Gusto del Signore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은 Gusto(취향)와 Signore(신사) 이 두 단어를 첫 글자를 따서 이니셜로 요청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제작한 매우 의미 깊은 신발입니다. 역시나 감청색의 슬립온에 대한 강력한 니즈 때문에 제작한 슬립온이니, 특별한 날에, 특별하게 깔롱부리는 상황을 위해 애지중지 하는 구두입니다. 애드워드 그린의 견고한 구조에 밑창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창을 가볍게 부착하여 어디서든 편안하게 신고자 만들었지만, 이 구두가 갖는 의미 때문에 되려 자주 신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이니셜의 자수 패턴이 볼 때 마다 맘을 설레게 하는 이 녀석은 아마 가보로 물려야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역시나 이런 사연 있는 슬립온은 아무 상황에서나 편하게 사용하기엔 마음에 부담이 되니, 애타게 찾던 감청색의 벨지안 로퍼에 대한 적확한 해답은 되어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루비나찌 벨지안 슈즈 출처:marianorubinacci.net

 

일구 로퍼 제작을 위해 정말 많이 참고한 모델입니다. 나폴리식 깔롱부리기의 원형으로 수년 전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던 모델이니, 어쩌면 현재의 불타는 인기에 직접 적인 도화선이 되어준 모델이지요. 직접 경험하진 못했으니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는 조심스럽지만, 여러모로 가장 의미있는 모델이자 브랜드임에는 틀림없겠습니다. 파팔라(Farfalla)에서 제작한 제품이지만 되려 루비나찌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으니 루비나찌의 이름으로 불러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직간접 경험을 하면서 애타게 찾던,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즐기는, 감청색의 편안한 로퍼를 향한 몸부림 중에, 작년 늦 여름쯤 우연히 대한민국의 대표 여성화 브랜드인 나무하나에서 벨지안 로퍼를 모티브로한 접이 형태의 제품을 개발 판매중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릎을 치면서 나무하나의 대표님을 찾아 갔고, 고맙게도 모든 제품들을 경험해 보도록 배려를 받아 SNS계정에 열심히 올려 보았었습니다. 역시나 나무하나의 브랜드 파워 덕분에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주변 분들 중엔 이미 이 제품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나무하나의 초기 모델과 최종 모델의 비교

 

다만 이 제품들은 리본 디자인과 강열한 대비의 파이핑 컬러 조합 때문에 좀 더 보수적인 남자들에게 어필하기엔 약간의 저항감이 있을 수 있었고, 그런 까닭에 좀 더 보수적인 차림이나 정황에는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화를 기본으로 개발되어 접이식 밑창이 적용된 여행용 슈즈라는 특성도, 하루 종일 신발을 신고 과격한 활동을 하는 남자들에겐 다소 피로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본을 삭제한 나무하나 중기 모델

 

그래서 우선 리본을 삭제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밑창엔 메모리 폼으로 착화감을 개선할 만한 장치적인 마련을 통해서 1차 개선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적인 경험을 많이 가진 나무하나의 대표님의 시각에는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디자인이었습니다. 기존의 어퍼 디자인에서 리본이 차지 하던 공간감이 완성도를 주었지만 리본이 제거되면서 휑한 느낌이 들었던 까닭입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라스트를 제작하는 수고가 더해지면서 최종 제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전 프로토 타입들과 함게 한 최종 모델

 

 

나무하나 X 일 구스또 델 씨뇨레 콜라보 제품의 특징

 

컬러는 일단 첫 콜라보 제품에서는 4가지 컬러를 선택하였습니다.

 


 

 

일단 이 제품의 탄생의 모티브가 된 네이비 블루, 감청색이 가장 먼저 선택되었고, 모든 남자들이 편안하게 선택할 검정색이, 그리고 클래식 스타일링의 가장 기본이 되어줄 다크 브라운 컬러(초코 브라운)와 여름철 스타일링에 날개를 달아줄 베이지 컬러가, 클래식 남성복의 표준과도 같은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베이지 로퍼의 색상을 감안하여 선택되었습니다. 

 




이렇게 선택된 일구 로퍼의 첫 생산품의 가격은 소량 생산이라는 한계와 포기할 수 없는 최소한의 품질에 대한 고려로 218,00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다만 제작사인 나무하나와의 오랜 협상 끝에, 좀 더 접근각이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이번 공동구매 행사를 통해서 한정된 수량을 130,800원에 공급합니다.


사이즈는 발 볼이 넓은 분들이라면 반 사이즈를 올려서 선택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기존의 구두들처럼 단단한 구조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서 있거나, 오래 걷는 등의 활발한 신체 활동에선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고무창으로 제작되어 습기에 적절한 생활 내구성을 갖지만 많은 비나, 젖은 노면에선 취약하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발 상단 양쪽에 좀 더 확실한 피팅감을 위해 적용된 고무줄 마감도 뒷꿈치에 약간의 압박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고품질의 스웨이드 가죽이 적용되었고, 경험이 많은 나무하나의 공장에서 제작되어 기대이상의 착화감과, 내구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신사도 이 제품의 개발이 진행된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3가지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통해 테스트를 해보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전문가들에게 적절하다는 호의적인 평가도 확보하였습니다. 이번 첫 생산품의 반응에 따라 좀 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추가하면서 해외의 전문가들이 스타일링한 이미지들도 속속 소개를 해볼 생각입니다. 올 4월은 일 구스또 델 씨뇨레 블로그가 시작된 지 11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누적 방문자가 7백만명이 넘어서는 시점에 한국신사가 나무하나의 큰 도움을 얻어 주도하는 첫 공동구매 이벤트 입니다. 그 동안 컨텐츠 제작에 있어 다소 진지하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추구해 온 만큼, 이번 제품에서도 개인적 경험을 충분히 담아,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합니다. 

 

- 한국신사 이헌




 Written by Hun Lee of Il Gusto del Sign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