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 인터뷰
6월 메멘토모리 스타일링 인터뷰
안토니디자인 주장일 대표
Ceo of Antoni Design Agency

안토니디자인은 2010년에 메멘토모리 브랜드 초반 로고부터 홈페이지 UI까지 만든 브랜딩 에이전시이다. 메멘토모리의 10년 단골 고객이기도한 안토니디자인 대표 주장일을 삼성역 사무실에서 만났다.  

 

IN CONVERSATION with 주장일

@anton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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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클래식복식을 좋아하는 브랜딩 디렉터 주장일이라고 합니다. 직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저희 고객사를 위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컨설팅하고 비쥬얼 요소(로고, 패키지, 비쥬얼 컨텐츠, 웹 등)를 개발하여 브랜드가 소비자와 어떻게 만나고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비쥬얼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 에이전시를 시작하게 계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한국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영화영상을 전공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자연스럽게 다양한 디자인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고 프로젝트가 끝날때마다 사요나라를 외치며 늘 다른 분야를 경험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럴때마다 붙잡았던 사람이 없었다는 건 좀 슬프네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필름용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 하다가 갑자기 도불한뒤 프랑스에서는 루브르박물관에서 환경 및 그래픽 디자인을 맡기도 했고 어느 시점에는 갑자기 사진 한 장이 가진 힘에 매료되어 영국의 가장 큰 포트레이트 스튜디오인 벤처포토그래피에서 포토그래퍼로 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비쥬얼 컨텐츠 제작의 경험이 모이다보니 어려서부터 늘 브랜드와 소비경험에 관심이 많던 저로선 자연스럽게 브랜딩의 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좋은 제품 혹은 좋은 서비스의 소비경험을 추억처럼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이 마치 저의 역사를 만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2011년에 메멘토모리 브랜드 컨설팅을 시작으로 17년에는 메멘토모리 7주년을 기념하여 별자리 넥타이 컬렉션을 함께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10년간 메멘토모리와 작업을 해오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가 있을 것 같은데요.

2011년 메멘토모리를 고객사로서 처음 만났을때만해도 지금 이 순간까지 이렇게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로 남아있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해도 저 역시 클래식 복식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고 메멘토모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남성복식의 역사, 그리고 남성의류만이 가진 매력과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패션을 대하고 있기도 하고요. 지난 십년 동안 이렇게 즐거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된 것은 다양한 브랜드를 컨설팅하는 저로선 가장 큰 기쁨이자 영광입니다. 한번은 홍콩의 옛 직장 동료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방문했는데 중학생이었던 그의 아들 Hayden이 당시 수트를 입었던 제게 묻더군요. 클래식 복식이 변하지 않고 전통성만을 지녀야한다면 그건 너무 지루(boring)하지 않나요? 어린 친구의 그런 질문에 깜짝놀라기는 했지만 1분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천천히 대답해주었습니다. 그것이 지루하지 않고 위트있고 늘 새로운 것처럼 만드는 일이기에 그만큼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정통성을 제대로 공부하여 그것을 계승하면서 컨템포러리라는 양념을 쳐야하는데, 그 양념이 선인들로부터 받은 헤리티지를 깎아내리지 않도록 계속 다듬고 신선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이겠냐며. 그래서 그런지 메멘토모리와 작업할때도  제가 마치 테일러가 되어 클래식 복식을 만들때와 같은 자세로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장식이 아닌 본질에 다가가야 하기때문에 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메멘토모리와 작업할때마다 늘 제 자신이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좌절과 동시에 뿌듯함도 느끼게해주는 메멘토모리.



 

Q. 평소에 어떤 착장을 즐겨입으시나요?

업무를 할때에도 정장을 즐겨입고, 여름엔 치노팬츠에 피케셔츠를 즐겨입는 편입니다. 네이비+그레이+브라운 등의 단순하면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색조합을 많이 입는데 옷장에서 내키는대로 꺼내들어 입기만하면 그럴듯한 색조합과 스타일링이 되기에 옷을 입는데 적은 시간을 쓰게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지인들은 그옷이 그옷같다며 핀잔을…) 생각이나 업무를 단순하게 유지하는데에도 패션 스타일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업무 및 프로세스를 심플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율면에서나 정신건강에 플러스인 듯 합니다. 



 

Q. 복장에 제약이 없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셔서 넥타이를 매실 일이 없으실 것 같은데 미팅 때마다 넥타이를 착용하시는 모습이 저에게 신선해보였습니다. 대표님께 넥타이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언급해드렸듯 제겐 클래식 복식은 심플함과 편안함입니다. 그런데 저는 타투도 귀걸이도 반지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제 몸에 걸칠 수 있는 화려한 아이템이 바로 타이인 것 같습니다. 17세기경 프랑스의 왕 루이 13세가 고용한 크로아티아 용병의 목에 두른 스카프(cravat)가 너무 마음에 들어 그의 명에 따라 곧 왕정의 공식 모임에선 남성들이 무조건 착용해야하는 아이템이 되었고 그것이 현재 넥타이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은 거의 모든 역사가들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선 아직까지 넥타이를 크라밧뜨(la cravate)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타이를 보면서 저 역시 어떤 로망이 있었던 것 같고, 나도 어른이 되면 멋진 타이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가졌던 것 같습니다.고교시절 때가 낀 교복에라도 다양한 타이를 바꾸어 매었던 학생은 당시 학교에서 저뿐이었던 것 같기도. Straight 남성인 제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순수한 소년 혹은 소녀처럼 치장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타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이너로서 선물받고 싶은 넥타이는 무엇인가요?

1캐럿짜리 다이아 박힌 타이요. 하하 농담입니다. 단순하면서 전통적인 패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때론 페이즐리처럼 화려한 것도 좋아하고요. 선물받고 싶은 타이라면 에르메스의 타이처럼 저 문양을 타이에? 저 동물을 타이에 넣었단 말이야? 근데 멋지네~ 할 수 있는 그런 위트 덩어리 타이도 한번은 받아보고 싶습니다. 



 

Q.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사실 경제침체로 인해 패션을 위한 지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랬더니 저의 낙도 따라서 침체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꼭 구매하지 않더라고 샵을 다니며 착장해보는 즐거움은 쉬지않고 누리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정장에서부터 힙한 자들에게 어울리는 나이키 트레이닝복이던 피팅은 언제나 즐거움입니다. 또한 일을 취미처럼 그리고 놀이처럼 해야 이태리에서 실무를 하고있는 백발의 멋쟁이 아트디렉터들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업무와 일상의 경계를 마구 흐트러뜨리고 있습니다. 업무를 위해서도 늘 좋은 전시를 보러다니고 핫플레이스를 다니며 좋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자 노력합니다. 말씀드리고보니 일상이 돈 쓰는 일 밖에 없네요. 써야 또 벌겠죠? 

  

 


 Written by MEMENTOMORI